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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행위>  하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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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하도경

직업: 편집 기획자

안경: ?

        안경에 대해 물었던 진짜 이유

기억

도경이는 대학생 시절이나 지금이나 흔히 말하는 범생이었다. 나쁜 뜻의 의미가 아니라 도경이가 가진 재능에 대한 존경의 의미이다. 대학생 시절에 나는 애매한 성적에 맞춰 온 대학에서 딱히 미래에 대한 설계없이 지내려고 했다. 그러다 도경이를 만나게 되었다. 같은 학과였던 도경이는 우연히 과제를 하면서 알게 되었고, 그 후로 가끔씩 연락을 주고 받았다. 항상 도경이와 연락을 하면 나는 과제를 중간에 그만두고 놀려고 했었고, 도경이는 항상 그런 나를 말려주는 역할을 했다.

"아니, 과제가 너무 많잖아! 그만할래."

 

"이시담! 과제 하고 놀라니까. 너 그 수업말고 이번 주 우리 같이 듣는 교양 이번 주 금요일까지 과제 있는 거 알지?"

 

"아, 망했다." 항상 그런 식이었다. 설렁설렁 목표도 없이 살던 나를 그나마 의미있게 만들어준 소중한 친구였다. 생각이 짧은 나에게 조금 더 생각할 기회를 심어주는.

지금 나의 직업도 어느 정도 도경이의 영향이 있었다. 도경이가 말하길 내 성격에 어울리는 직업은 아마도 지금의 형사 아니면 소방관 같은 좋은 일을 위해 몸을 쓰는 쪽이 어울릴 것 같다면서. 

 

​그 말에 확신은 없었지만 지금은 나름 만족하며 형사 일을 하고 있다. 비록 돈이 잘 벌리는 것도, 안전한 것도 아니지만 정말 내 성격에 맞는 직업이었다. 도경이는 나보다도 나의 성격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나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주변에 그 누구보다 사람을 관찰하고 이해하길 좋아하는 친구였다.

스토리텔러: 서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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