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겨울의 행위> Wallet

지창현.jpg

​이름: 지창현

직업: 지갑 공장 사장

초대:창현이는 동창회를 통해 친구들을 불렀다.

하청업체:태식이네 하청업체로 항상 태식이에게                을의 모습을 보였다.

​타임캡슐:다같이 넣자던 타임캡슐에 물건을 넣은                 사람은 창현 혼자였다.

Wallet

망할 놈의 오태식이 자기네 회사가 어려워지자 거래를 끊어버렸다. 나와 아버지는 부당한 계약 위반이라며 부탁했지만, 계약서 자체가 ‘갑’인 오태식의 회사에 유리한 계약서였다. 어쩔 수 없이 우리가 계약 위반을 한 공장으로 찍혀 계약, 거래가 끊긴 우리 공장은 많이 힘들어졌고, 아버지는 다른 기업들에게 계약을 따내기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나는 강의가 끝나면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주말에는 아버지의 곁에서 공장 일을 도왔다. 하지만 오태식이 거래를 끊어버리면서 우리 공장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들을 퍼트렸던 탓에 회사들은 손쉽게 우리와 계약하지 않으려 했다. 결국 아버지는 과로사로 쓰러지셨고, 나는 결국 아버지를 대신해 공장의 경영과 관리를 도맡아 했다.

 

아버지가 키워낸 이 지갑공장과 더불어 명성을 위해 밤낮없이 매달렸다. 공장을 위해 친구들과의 관계를 다 끊어버렸다. 나는 오롯이 성공을 위해서 달렸고, 거래처 회사의 계약 관계자들과 술자리를 가질 때마다 마셔야 했던 독한 술들과 함께 나는 그들의 개가 되면서 온갖 굴욕적인 말들과 비위를 맞춰갔다. 나는 그럴 때마다 오태식과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났을까. 여러 회사들과의 거래와 함께 우리 공장에서 만든 지갑은 다시 하나의 브랜드로써 성장했다. 이제는 ‘갑’이 된 나는 계열사 관계자와 술을 마시던 날, 나에게 온 문자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야야 오태식 완전 거지 다 됐던데? 설아한테 찾아가서 돈 달라고 지랄하다가 쫓겨났다는 데, 꼴 좋지 않냐? 근데 설아는….’

 

계열사 관계자와의 술자리가 끝나자 나는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고 타임캡슐을 묻은 곳으로 갔다. 다같이 넣자는 타임캡슐에 나 혼자만 넣은 타임캡슐, 나는 맨 손으로 땅을 파냈다. 와이셔츠가 슬슬 땀으로 젖어갈 때, 상자가 나타났다. 상자를 여니 아버지가 공장을 세우고 처음 만든 지갑이 들어있었다. 오태식 그 망할 놈이 이 지갑을 밟고 지랄할 때가 생각났다. 이제 내가 승리자로 그 새끼를 짓밟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괜찮았다. 지갑을 꺼내자 그 밑에는 내가 넣지 않았던 흰 봉투가 들어있었다. 이게 뭔가 싶어 그 내용을 읽어보니 이가 갈렸고, 나는 더더욱 오태식 그 망할 놈을 밟아버리고 싶었다. 아니, 어쩌면                

죽일지도
스토리텔러: C.A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