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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행위>  부서진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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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하도경

직업: 편집 기획자

안경: ?

        안경에 대해 물었던 진짜 이유

​프로필: 시담의 직업을 직접 추천해주는 등 주변                        사람들에 대해 관찰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부서진 안경

시담이는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안경이 대학생 시절 같이 맞춘 안경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 안경은 이미 부서졌다. 가끔씩 들려오던 태식이의 소문. 그 소문들의 진실을 알고 싶었다. 사실은 덮어버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선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소문인지 알 필요가 있었다.

마지막 학기 때 나는 태식이를 찾아갔다.

"무슨 일이야?"

 

"요즘 떠도는 소문들, 네가 해왔던 짓이라고 퍼진 일들이 모두 사실인지 알고 싶어서."

그 때의 난 어리석었다. 같은 공간에 있다고 태식이를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달랐다. 그는 조용히 내 곁으로 다가와 귓가에 속삭였다.

"한 번만그딴 일로 나대면 죽여버린다."

온몸에 소름이 돋은 나를 태식이는 밀치며 지나갔고, 나는 휘청거리며 쓰러졌다. 그 때 안경이 부서졌다. 내게 과연 진실을 볼 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 옳은 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스토리텔러: 서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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