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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행위>  심설아 프로필

<겨울의 행위>  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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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김유미

직업: 프리랜서 

기억

유미는 조용하고 소심했었다. 어디서나 당당했던 설아, 조용해도 자기가 할 말은 다 하고 다녔던 도경이와 같이 있다보니 그런 점이 더욱 두드러져 보였는 지도 모른다.


자취를 했던 유미는 항상 카페나 술집에서 알바를 해서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고 생활비를 벌었다. 남자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청초하고 예쁜 외모 덕분에 알바는 쉽게 구했지만 벌이는 그렇게 좋진 않았을 것이다.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그녀는 고백도 많이 받았었지만 연애에는 관심이 없었다. 아니, 그냥 모르는 남자들과 같이 있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듯 했다. 주위의 남사친이라고는 창현과 태식 그리고 나 뿐. 특히 창현이는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유미에게 인형을 많이 선물해 주기도 하고 같이 놀러가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유미도 창현이가 군대에 있을 때도 면회를 자주 가주고 휴가 때마다 잘 챙겨 주고는 했다. 

내가 전역을 하고 경찰 학원으로 편입을 했을 때, 유미가 자퇴를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과에서 그녀에 관한 안좋은 소문이 그 이유였다. 퇴폐업소에서 일한다는 출저 불분명한 소리부터 비싼 옷에 명품 백 들고 다니는게 다 돈 많은 남자 하나 제대로 물었다는 도가 넘는 악담까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물론 정확한 사실을 아는 이는 없었다.

그런 일이 있고서 얼마 후, 술냄새를 풍기며 눈에 띄게 초췌해졌던 유미를 만났을 때, 나는 소문에 대해 묻지도, 위로를 하지도 않았다. 그냥 그녀가 좋아할만한 작은 곰인형을 하나 선물해 주었다. 그때 유미는 '너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네?' 라며 고맙다고 웃었다. 

나는 그 소문 따위는 무시하기로 결정했다.

스토리텔러: 연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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