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행위> 비밀
이름: 조태식
직업: 백수
프로필: ‘돈과 인맥이 힘이다.’
유미를 좋아했음
비밀
바이어와의 협상은 거의 마무리 되어갔다. 아무 일 없는 듯, 물 흐르듯, 이 돼지같은 녀석의 비위를 맞춰주면 끝나는 게임이다. 이 일은 내가 아버지의 후계자로서 나의 능력을 처음 아버지께 보여드리는 데뷔전이고, 이 사업 접대가 앞으로 우리 회사의 성장에 있어서 기로에 놓이는 막중한 일인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근데 왜 이런 개같은 일이 벌어지냐고.
그 돼지같은 바이어는 유미를 자기 옆에 앉혔다. 순간 술병으로 바이어의 머리를 내려칠 뻔 했다.
"사장님은 참 든든하시겠어. 자식이 사업 수완도 뛰어나고 똑똑하니 말이야. 솔직히 이번 비즈니스는 기대 이상이었네. 젊은 친구라 걱정 했는데 기우였지 뭔가?"
"과찬이십니다 사장님. 여기 잔 받으시지요."
나는 놈에게 술을 따라주며 그가 눈치 못채게 유미에게 속삭였다.
'당황하지 말고. 모른 척 해.'
그러나 유미는 좀처럼 평정을 유지할 수 없는 듯 했다. 놈에게 안주 먹이는 것도 까먹지 않나 얼빠진 사람처럼 웃지도 않고 실수를 연발했다. 내 옆에 앉은 여자도 눈치를 챘는지 자기가 더 바이어에게 말을 걸고 노력했지만 놈의 안색은 점점 더 굳어가는 것이 보였다.
"놀 줄 모르는 년이네."
"아휴. 사장오빠. 아직 얼마 안 된 미숙한 아이라서 사장님 옆에 가까이 있으니 부끄러운가 봐요. 마음에 안 드시면 다른 아이로 바꿔 드릴까요?"
"됐어 됐어. 경험이 없으면 알아가면 그만이지. 신고식 제대로 한 번 해볼까?"
허벅지를 쓰다듬던 바이어의 손이 유미의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유미는 비명을 지르며 그를 밀쳐냈다.
"허? 이년 보게? 얼마나 튕기나 함 보자! 꽃은 꺾어야 제맛이지!"
바이어는 유미를 더욱 거칠게 다루기 시작했다. 놈이 유미를 눕히고 옷을 끌어내려 속살이 드러났다.
순간 눈이 뒤집혔다. 이성이 위험하다고 외쳤을 때는 이미 술병으로 놈의 머리를 후려친 뒤였다.
"좆됐네.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