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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행위>  심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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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심설아

직업: 조향사

기억

설아는 내가 대학시절 본 여자 중에서 가장 특색있는 여자였다. 여자들의 감은 남자들보다 더 좋다고 말하지만, 설아는 여자들 가운데에서도 감이 가장 좋았다. 그녀의 감은 냄새를 잘 캐치한 것이었다. 평소 같이 다니던 여자 아이들의 향수, 혹은 샴푸 냄새가 남자에게 난다 하면 바로 술자리에 앉히고는 연애 이야기를 듣는 것을 즐겨했다.

이런 특색있는 설아와 내가 친해진 계기는 내가 쓰던 향수를 맡고는 “어, 이거 몽블랑 쪽 향수인데?”라며 먼저 말을 걸어주었을 때부터이다. 그 이후로 나는 한 번 멋내기 위해 쓴 몽블랑 향수를 비롯해 다양한 향수를 설아와 함께 다니며 알게 되었다. 그 후에는 설아에게 약점을 잡히긴 했지만….

어찌됐든 그녀는 향료를 섞어 새로운 향을 만드는 조향사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나에게 조향사도 퍼퓨머와 플래버리스트로 나뉘며 자신은 퍼퓨머로써 화장품과 향료제품들인 향장품의 향료를 조합하는 일과 함께 기획과 마케팅 등의 일을 한다고 한다. 더욱이 퍼퓨머는 먹을 수 없는 향을 만들기 때문에 다양한 향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녀는 나에게 일에 대해 한 마디 말을 해주었는데,

“좋은 향은 단순히 좋은 향 여러 개를 단순히 조합만 해서는 나올 수 없어. 화학적 결합을 통해…,” 였던 것 같다. 그리고 그 후에는 자신이 개발하고 있는 향수 이름을 스페인 어와 함께 뜻을 말해주었다. 그 뜻은  치명적인 장미였는데 이름이 아마도 '**** Mortal' 이었던 것 같은데….

스토리텔러: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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