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겨울의 행위>  현재

태식의 턱선이 보다 날카로워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분명 이에 바짝 힘을 주고 있을 것이다.

"태식아, 괜찮아? 지창현, 너 너무 심한 거 아냐? 아무리 과거에 태식이가 너한테 그런 짓을 했다고 해도 이럴 필요까진 없잖아."

"그 때, 난 태식이만 믿고 살았어. 아무런 대비책 없이 태식이 밑에서만 있으면 잘 살 줄 알았지. 그래서 그만큼 열심히 잘 하려고 했지만 그렇게 버려질 줄 몰랐어." 창현이의 눈매가 더 날카로워졌다. 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말을 그만둘 생각을 보이지 않았다. 친구들마저 그저 눈을 내리고 둘의 목소리만을 들을 뿐이었다.

"그건 그냥 과거의 일이잖아. 지금은 아무 상관없어."

​"그래 맞아. 그리고 이건 그냥 현재의 일이야." 창현이는 나의 말을 받아쳤다. 

​태식이가 창현이에게 했던 일들은 모두 과거에 불과했다. 그리고 지금 창현이가 태식이에게 하는 일은 과거로 인한 것이 아닌, 그 시절의 태식이와 똑같이 그저 강자가 약자에게 하는 행위였다.

스토리텔러: 서명수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