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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행위>  스며든다.

설아가 해주는 과거이야기를 듣고 난 후, 설아가 태식이에게 모든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어떻게든 향수를 만들고 싶었어. 하지만, 점점 맡을 수 있는 향들의 개수가 적어지고, 기껏 만든 향수들은 모두 기획단계 전에 거절당하고 말았지. 나는 향을 맡지 못하니 만족 할 수 없었어.”

설아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나에게 말해주고는 병에 남아있는 술을 마신 후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자, 가져가. 너라면, 이해 할 수 있을 거야.”

설아는 주머니에서 적어보이는 양의 향수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시판 된 제품도 아니고, 기껏해야 샘플은 0.5ml정도, 내가 제대로 만든 양은 1.5ml밖에 없는 향수야. 조심해서 써.

 내가 나를 잃기 바로 전에 만든 제품이니까.”

설아는 휘청거리면서 내 방을 나갔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녀가 건네준 향수를 한없이 지켜보고는 책상위에 올려놓고 창밖을 봤다.

눈은 그칠 생각 없이 내리고 있었다.

스토리텔러: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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