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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행위>  스쳐간다.

​"아냐 굳이 안 좋은 기억을 말하지 않아도 돼."  

설아가 가진 아픔에 대해 공감할 수 있을까 싶어 나는 거절했다. 그러자 설아는 살며시 미소를 지은 후 남은 술을 잔에 다 따른 후 단숨에 들이켰다.

 

“그래서 그 만드려던 Rosa mortal은 어떻게 됐어?”

“뭐? 나는 향수 만드는 일을 그만 둘 수밖에 없었는걸."

나는 설아의 말을 듣고 격려의 말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내 잔에 있는 술을 털어 넣자 설아는 주머니에서 한 향수병을 꺼냈다.

 

“하지만 고심 끝에 조금이나 만들 수 있었어. 물론, 시판할 목적으로 만든 향수는 아니었지만….”

향수병을 내려놓는 설아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시판할 목적으로 만들지 않았다니? 그럼 무슨 목적으로 그 향수를 만든거야?”

떨리는 설아의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식은땀이 흘렀다.

 

“그야 뭐, 자기만족이랄까…. 가져가. 언젠가 너도 알게 될 거야.”

설아는 바닥에 놓은 향수병을 내 쪽으로 밀고 휘청거리며 내 방을 나갔다. 그녀가 나가자 다시 한기가 내 몸을 덮었다.

 

오늘따라 유독 춥게 느껴졌다.

스토리텔러: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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