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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행위>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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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모인 자리는 이상한 기류가 흐르는 것만 같았다. 태식이는 팔짱을 낀 상태로 창현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창현이만이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 둘 사이에 놓인 나는 설아와 유미가 나르는 음식들의 위치를 괜히 이리저리 바꿨다.

"잘 지냈어? 그 이후로." 대뜸 정적을 깨며 창현이의 말이 태식을 향했다.

"뭐, 죽을 정돈 아니었지." 태식은 허리를 곧게 피며 대답했다.

서로 한 마디가 오가고 조용해질 무렵, 도경이가 양손 가득 마지막 음식들을 나르고 난 뒤, 양 손은 활짝 벌리며 모두에게 마음껏 먹으라며 말했다.

​각자가 모두 자리에 앉았지만 정적만이 흘렀다. 이 긴 침묵을 빨리 깨고 싶었다.

스토리텔러: 서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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