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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행위>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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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함에 말을 던져놓고 음식들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 나를 따라 설아와 유미 그리고 도경이도 식사를 시작했다. 창현은 계속 보고 있던 태식에게서 시선을 거두곤 자신 앞에 놓인 포크와 나이프를 들었다.

"그래, 요즘 일은 좋아. 어려운 상황을 겪어보니까 더 악착같이 버틸 수 있겠더라."

이에 질세라 태식이 곧바로 입을 열었다. "다행이네, 도움이 됐다니."

다른 사람들은 눈치 못챘을지도 모른다. 자연스럽게 움직이던 창현의 손이 잠시나마 멈춘 순간을.

"둘이 무슨 일 있었어?"

"아, 시담이는 잘 모르겠구나. 원래 우리 아버지랑 내가 태식이네 회사에서 일했었잖아. 그런데 태식이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제일 먼저 짤렸었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창현이의 말투는 친절하게 설명하는 듯 했으나 옅은 미소를 띤 표정은 너무나도 차가웠다.

스토리텔러: 서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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